영화 <윤희에게> 기본 정보 및 배우 소개
감독: 임대형, 배우: 김희애(윤희 역), 김소혜(새봄 역), 성유빈(경수 역), 나카무라 유코(쥰 역), 키노 하나(마사코 역) 외
영화<윤희에게>에 개봉일: 2019.11.14,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5분, 배급: 리틀빅피처스수상내역: 2020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영화10선), 2021년 41회 청룡영화상(감독상, 각본상) 외입니다.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임대형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공개할 때 부터 만월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다가 결국 윤희에게로 확정을 지은 영화입니다. 영화 제작지원 펀드 2018년 프로젝트를 거쳤으며, 2019년 9월 4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개봉 후 팬덤 '만월단'까까지 만들어냈습니다. 평점 9점대로 높은 편에 속하며, 스크린에서 내려간 후에도 꾸준하게 호평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무위키 참고) 왓챠,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이혼 후 딸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는 윤희(김희애). 윤희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를 먼저 발견한 딸 새봄(김소혜)이 먼저 발견하고 편지를 몰래 읽어보게 됩니다. 일본에서 쥰(나카무라 유코)에게 온 편지였습니다. 사실 쥰히 쓰고도 보내지 못하고 한편에 쌓아 놓은 편지를 쥰의 고모가 쥰에게 말하지 않고 보낸 편지였습니다. 편지는 오래전 우정을 나누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보였고 그리워 하고 있는 듯한 문장들이 많이 섞여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서 딸 새봄은 발신자 쥰과 엄마 윤희의 관계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편지의 주인인 새봄의 엄마 윤희는 매일 생기가 전혀 없는 모습으로 출근을 합니다.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담배를 피우는 시간처럼 보일 정도로 어딘가 공허하고 상처가 가득한 사람처럼 등장합니다. 딸 새봄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지 못하고 자주 찾아오는 전 남편을 부담스러워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견뎌내듯 살아가는 윤희에게 고등학교 졸업 여행을 핑계 삼아 윤희에게 여행을 가자고 말하고 그곳은 바로 쥰이 살고 있는 일본 오타루였습니다. 새봄은 엄마와 쥰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던거였죠. 그렇게 시작된 두사람 아니 윤희 몰래 데려온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와 함께 셋은 일본 오타루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새봄은 경수에게 시켜 엄마 눈을 피해 쥰을 찾게 됩니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경수도 윤희에게 들키게 됩니다.) 두 사람을 만나게 하고 싶었던 새봄. 과연 두 사람은 새봄의 바람처럼 재회를 할 수 있었을까요? 쥰과 윤희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래전 어떤일이 있었을지 그리고 딸 새봄은 어떤 마음으로 엄마에게 쥰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영화를 통해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리뷰>
영화<윤희에게>는 퀴어 영화입니다. 사실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본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퀴어 영화인지 크게 눈치를 챌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엄마와 딸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면서 저도 엄마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스토리상 윤희와 쥰이 용기 내지 못 했던 것들을 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본 퀴어 소재를 다룬 미디어들은 늘 10~20대의 젊은 나이면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남성과 결혼을 하더라도 쇼윈도 부부 또는 아이가 없이 등장하고 동성을 좋아한다는 자신의 자식을 부모들이 부정하여 연을 끊거나 또는 있는 그대로 감싸 안아주며 끝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혼을 하긴 했지만 결혼하여 다 큰 딸이 있는 어쩌면 평범한 '엄마'로 살아온 세월이 더 많은 윤희가 퀴어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보면서 궁금했습니다. 영화는 대체로 큰 사건 없이 잔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고 윤희, 쥰, 새봄의 마음이 전부 느껴지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어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고 평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쥰과 윤희가 만나는 장면은 아주 잠깐 밖에 나오지 않고 쥰과 윤희의 과거는 거의 내레이션식으로 편지를 읽으며, 묘사가 되는데 그 부분에서 두 사람이 어떤 관계였는지 어떤 마음으로 긴 세월을 살아왔는지 굳이 딱 집어 말하지 않고 자극적인 영상을 담지 않아도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계절을 겨울로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리 애써 잊어보려 해도 잊히지 않을 과거 두 사람의 시린 마음을 말로 하지 않아도 대변 해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잘 살고 있었지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늘 그리운 마음을 담고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꽁꽁 얼려둔 채 살아갔을 것 같은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이 의도치 않게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 의해 만나게 된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억지스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새봄의 남자친구인 경수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희와 새봄의 상반된 모습과 삶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동성을 사랑하는 윤희는 아직 퀴어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세상 앞에 당당 할 수 없었지만, 새봄은 사람들 앞에서 경수와 애정표현을 하며, 당당하게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여행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눈이 아닌 따뜻한 햇살 아래 카페에서 딸 새봄과 만나 두 사람 모두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도 너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윤희가 이제야 정말 새롭게 인생을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론 과거를 숨기고 결혼한 윤희로 인해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건 전 남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남편이 너무 외로웠다고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윤희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거라 생각이 들었던 건 전 남편이 윤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재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내미는 전남편에게 정말 진심으로 축하 해주며 약간은 홀가분하게 느껴지는 윤희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죄책감에 짓눌려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사람 모두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절제 속에서도 감정들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영화 <윤희에게> 추천드립니다.
댓글